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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淸明)은 24절기의 다섯번째 절기(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

by 감사축복 2025. 4. 4.

청명(淸明)은 24절기 중 하나로,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날씨가 맑고 화창해지는 시기를 뜻한다.

청명-24절기-날씨-봄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 (속담) / 사진=픽사베이

대개 양력 4월 4일이나 5일경에 해당하며, 춘분과 곡우 사이에 위치한다. ‘청명’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늘이 맑고 밝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이 시기가 되면 대기 중 먼지가 줄어들고 날씨가 온화해진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는 본격적인 농사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이며, 조상의 묘를 돌보는 중요한 명절로도 여겨진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청명을 한식과 함께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한식은 동지 후 105일째 되는 날로, 청명과 날짜가 비슷하여 함께 묘소를 찾아 성묘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예로부터 이 시기에는 겨울 동안 손을 보지 못한 조상의 묘를 정리하고, 가족들이 모여 조상의 은혜를 기리는 풍습이 전해 내려온다. 이러한 전통은 단순한 예법을 넘어, 가족이 함께 자연을 즐기며 조상과의 유대를 다지는 중요한 시간으로 여겨진다.

쑥떡-비타민-미네랄-혈액순환
봄에 채취한 쑥은 향이 진한것이 특징이며 영양도 풍부하다 / 사진=쑥떡마루

청명에는 특별히 먹으면 좋은 음식들이 있다. 이는 계절의 변화와 관련이 있으며, 건강을 생각한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먼저, 대표적인 음식으로 쑥떡을 들 수 있다. 청명 즈음이면 들판에는 연한 쑥이 돋아나기 시작하는데, 이때 채취한 쑥은 향이 진하고 영양이 풍부하다. 쑥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혈액 순환을 도와주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예부터 청명과 한식이 되면 쑥을 넣어 만든 떡을 먹으며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었다.

봄나물-봄동-씀바귀-취나물-냉이-달래-참나물-두릅-돌나물

또한, 봄나물도 청명에 즐기면 좋은 음식이다. 이 시기에는 봄동, 취나물, 참나물, 돌나물, 달래, 냉이, 씀바귀, 두릅 같은 다양한 봄나물이 제철을 맞는다. 봄나물은 겨우내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주고,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특히, 달래는 매운맛이 있어 입맛을 돋우며, 냉이는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해 기력을 보충하는 데 좋다. 봄나물은 나물무침이나 된장국, 비빔밥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으며, 청명에 먹으면 겨울 동안 지친 몸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진달래화전-진달래화채
찹쌀의 고소함과 달콤함이 가득한 진달래화전, 소화를 돕고 청량감을 더해주는 진달래화채 / 사진=코리아넷뉴스

이와 함께, 청명에는 '화전(花煎)'이라는 전통 음식도 즐겨 먹었다. 화전은 찹쌀 반죽을 동그랗게 빚어 팬에 부친 뒤, 그 위에 진달래꽃을 올려 마무리하는 음식이다. 봄이 되면 피어나는 진달래는 예로부터 식용 꽃으로 사용되었으며, 화전은 조상들에게 올리는 음식이기도 했다. 화전은 단맛이 나는 꿀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이 좋으며, 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별미다. 오미자와 꿀을 넣어 새콤달콤한 맛과 화려한 색감의 진달래화채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국수-잔치국수-멸치육수
뜨끈한 국물이 일품이며, 소화도 잘되는 국수 / 사진=매경헬스

청명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음식으로 국수를 빼놓을 수 없다. 조선 시대에는 청명을 맞아 국수를 먹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가족들과 함께 정갈한 음식을 나누며 봄을 맞이하는 의미가 있었다. 특히, 멸치 육수를 우려낸 잔치국수나 담백한 콩국수 등이 청명에 즐겨 먹는 국수 요리로 꼽힌다. 국수는 소화가 잘 되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봄철 입맛이 없을 때 먹기에도 좋다.

묵은나물-시래기-고사리-취나물
묵은 나물은 맛도 영양도 좋고 소화도 잘된다하여 봄철에 많이 먹게 되었다 / 사진=오마이뉴스

또한, 청명과 한식에는 불을 사용하지 않는 음식인 묵은 나물을 먹는 전통도 있었다. 예로부터 한식날에는 불을 피우지 않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미리 준비한 나물 요리를 즐겨 먹었다. 말린 시래기나 고사리, 취나물 등을 들기름에 무쳐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며, 이런 묵은 나물은 소화가 잘 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청명과 한식 때 즐기기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계란요리-계란국
부드럽고 따스한 포근한 계란국 / 사진=만개의레시피

청명에 먹으면 좋은 또 다른 음식으로 달걀 요리를 들 수 있다. 달걀은 예부터 부활과 생명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영양가가 높아 봄철 기운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삶은 달걀이나 달걀찜, 계란국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으며, 특히 쑥떡과 함께 먹으면 영양 균형을 맞출 수 있다.

건강-청명-기력-회복-자연-정화
올 봄은 가족들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활기한 하루를 만들어보자 / 사진=마음건강길

청명은 단순히 절기상의 의미를 넘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건강을 생각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때 먹는 음식들은 계절 변화에 맞춰 몸을 보호하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쑥떡, 봄나물, 화전, 국수, 묵은 나물, 달걀 요리 등은 모두 청명의 기운을 담은 음식들로, 자연이 주는 신선한 재료를 활용해 건강을 챙기는 전통이 깃들어 있다. 청명에는 이러한 음식을 즐기면서 봄의 기운을 느끼고,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