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음식이다. 그중에서도 아삭한 식감과 짭짤하면서도 달큰한 맛이 매력적인 총각김치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김치 중 하나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하나 있다. 왜 ‘총각김치’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그리고 ‘처녀김치’라는 이름을 가진 김치는 존재하지 않을까?
이 글에서는 총각김치의 유래와 이름의 유래, 처녀김치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함께 살펴보겠다.
1. 총각김치란?
총각김치는 무를 통째로 사용해 담그는 깍두기 형태의 김치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깍두기는 무를 깍둑썰기해서 담그는 반면, 총각김치는 잎이 달린 어린 무를 그대로 사용해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 재료: 알타리무(어린무), 고춧가루, 다진 마늘, 생강, 새우젓, 액젓 등
✅ 특징: 무 전체를 사용해 씹는 맛이 좋고,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감칠맛이 난다.
✅ 맛: 아삭하고 시원하며, 잘 익었을 때는 새콤한 풍미가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이 김치는 왜 ‘총각’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2. ‘총각김치’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
총각김치의 이름은 사용되는 무의 모양에서 유래했다.
(1) 무의 모양이 ‘총각’처럼 보인다?
총각김치를 만들 때 사용하는 알타리무(알뿌리가 작은 무)는 길쭉하면서도 동글동글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 모습이 마치 상투를 튼 조선 시대 총각의 머리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총각김치’라는 이름이 붙었다.
조선 시대에는 결혼하지 않은 남성(총각)들이 머리 위에 상투를 틀지 않고 뒤쪽으로 짧게 묶는 형태의 머리(단발머리)를 유지했다.
✅ 알타리무의 짧고 둥근 모양 → 상투를 틀기 전 총각의 머리 모양과 비슷
✅ 이 때문에 ‘총각무’라고 불리며, 총각무로 담근 김치는 ‘총각김치’가 되었다.
(2) 총각김치는 언제부터 불렸을까?
총각김치라는 명칭이 정확히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명확하지 않지만, 조선 후기부터 무를 통째로 사용하는 김치가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총각김치’라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3)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
일부 지역에서는 총각김치를 ‘알타리김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전라도와 충청도 일부 지역에서는 ‘총각김치’라는 명칭보다 ‘알타리김치’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게 사용된다.
3. 그렇다면 ‘처녀김치’는 없을까?
‘총각김치’라는 이름이 있다면, ‘처녀김치’도 있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처녀김치’라는 이름을 가진 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총각김치’만 있고 ‘처녀김치’는 없을까?
(1) 조선 시대 여성의 머리 모양과 관련이 없다
총각김치는 상투를 트기 전 총각의 머리 모양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에, 여기에 대응하는 ‘처녀김치’라는 개념이 없었다.
조선 시대 미혼 여성(처녀)은 머리를 길게 땋거나 늘어뜨리는 스타일을 유지했다.
✅ 총각의 상투 = 김치 이름 유래
❌ 처녀의 머리 스타일은 특정 김치의 형태와 연관되지 않음
이 때문에 김치 명칭에서 ‘처녀’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2) ‘처녀김치’라는 표현은 다른 의미로 사용됨
‘처녀김치’라는 단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 숙성되지 않은 김치(갓 담근 김치)를 ‘처녀김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 김치가 익지 않아 새콤한 맛이 덜하고 풋풋한 상태 → ‘처녀 같다’는 의미에서 ‘처녀김치’
- 하지만 공식적인 김치 명칭으로 자리 잡지는 않음
즉, ‘처녀김치’라는 개념이 있긴 하지만 총각김치처럼 정식으로 불리는 김치는 아니다.
4. 총각김치,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릴까?
총각김치는 다양한 한식과 잘 어울리는 김치로, 특히 다음과 같은 음식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 삼겹살 & 고기류
- 새콤하고 아삭한 총각김치는 기름진 고기 요리와 찰떡궁합이다.
- 특히 삼겹살, 수육, 불고기 등과 함께 먹으면 개운한 맛을 더해준다.
✅ 비빔밥 & 국밥
- 잘 익은 총각김치를 잘게 썰어 비빔밥과 함께 먹으면 감칠맛이 배가된다.
- 돼지국밥, 순댓국 같은 국밥류와도 잘 어울린다.
✅ 라면 & 볶음밥
- 매콤한 라면과 함께 먹으면 씹는 맛이 더해져 더 맛있다.
- 남은 총각김치를 송송 썰어 볶음밥에 넣으면 감칠맛이 극대화된다.
5. 총각김치, 간단한 레시피
✅ 재료
- 알타리 무 2kg
- 고춧가루 1컵
- 다진 마늘 3큰술
- 다진 생강 1큰술
- 액젓(멸치/까나리) 1/2컵
- 새우젓 2큰술
- 설탕 1큰술
- 소금 1/2컵
✅ 만드는 방법
- 알타리무를 깨끗이 씻고, 굵은 소금으로 절인 후 2~3시간 정도 둔다.
- 절인 무를 찬물로 헹군 후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 양념 재료(고춧가루, 다진 마늘, 다진 생강, 액젓, 새우젓, 설탕)를 섞어 김치 양념을 만든다.
- 양념을 무 전체에 골고루 버무려준다.
- 실온에서 하루 정도 익힌 후 냉장 보관하면 맛있는 총각김치 완성!
6. 결론
✅ 총각김치는 ‘알타리무’의 모양이 조선 시대 총각의 머리 모양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 반면, ‘처녀김치’라는 공식적인 명칭은 존재하지 않는다.
✅ 일부 지역에서는 숙성되지 않은 김치를 ‘처녀김치’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용어는 아니다.
총각김치는 아삭한 식감과 감칠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김치다. 이제 총각김치를 먹을 때마다 그 이름의 유래를 떠올리며 더욱 재미있게 즐겨보자.